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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⑱ 협동조합 식당 ‘동네부엌 천천히’

입력 : 2015-08-27 11:43:00
수정 : 0000-00-00 00:00:00

 

오늘은 태생부터가 다른 식당이 아닌 식당 ‘동네부엌 천천히"를 찾았다.

 

간절히 원하면 뭐든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배우미(학생)들에게 건강한 밥을 먹이고 싶다는 한 스승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다. 그곳은 날개 안상수 선생님이 만드신 타이포그라피학교 ‘파티(PATI)"가 있는 파주출판단지에 있다.

 

 

‘동네부엌 천천히"는 협동조합으로 여러 출판인들과 파티학교의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는데 조합원 외에도 집 밥이 그리운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점심시간이면 긴 줄을 잇는다.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? 기대하는 마음으로 입구를 들어서게 된다. 평화로운 밥상을 기다리는 손님들 얼굴에는 늘 함박미소가 피어난다.

 

첫번째 자랑거리, 남원보살님의 손맛

여기서 쓰이는 모든 식재료는 농부님들께서 직접 보내주시는 신선한 제철 채소들이다. 홍성 협업농장에서 온 쌈채소, 지리산에서 오는 나물들, 파주 적성면 친환경 쌀연구회에서 그때 그때 도정하여 보내준 쌀을 사용한다. 주방을 맡아주시는 남원보살님은 "재료가 좋으니까 다 맛있지요"라고 말씀하시지만 절대 그것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. 풀 한포기라도 천지의 은혜가 있고 한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를 잊지 않는 남원보살님의 마음가짐이 요리에 그대로 녹아있어 그 맛과 정성, 그리고 수고에 감동받는다.

 

 

두번째 자랑거리, 함께하는 설거지

또 ‘천천히"의 특별한 자랑거리가 있다. 이곳에 온 모든 손님들은 자기 그릇에 먹을 만큼 담아 먹은 후 설거지도 스스로 한다. 식당 한 켠에 누구든 유쾌하게 씻을 수 있도록 싱크대를 잘 만들어 두었다. 그러니 버려지는 음식이 줄어 좋은 점도 한몫 한다.

 

현재 ‘천천히"는 조합원은 6천원, 비조합원은 8천원에 낮밥을 내고 있다. 출자금 10만원을 내시면 조합원에 가입하실 수 있다.

 

메뉴가 궁금하시면 페이스북 ‘동네부엌 천천히"페이지를 열어보면 보살님이 직접 만드신 오늘 먹을 음식 사진이 매일매일 올라오는데 보기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.

 

출판단지에 꼭 가보시라. 여름에 후식으로 얼음 띄운 매실효소가 기다리고, 가을에는 또 어떤 마실거리가 준비되어 있을지 궁금해진다.

 

 

 

동네부엌 천천히

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142, 302호

운영시간: 월-금 11:30-14:00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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